박완수 경남도지사, “후반기, 도민 일상 세심하게 챙기겠다”

- 박완수 지사, 15일 실국본부장회의서 도민 복지 챙기는 후반기 도정 구체화
- 후반기 정책에 맞춘 조직 체계 정비 예고 … “도민 생활 통합 지원 시스템 필요”
- 낙동강 물 공급 관련 도민 의견 수렴 강조, 창업 컨트롤타워 조성 및 휴가철 대비 당부

▲ 경남포스트 제공


박완수 경상남도지사가 “후반기에는 도민 일상생활에 필요한 사소한 부분까지 챙기는 경남도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이를 위한 경남도 체계 정비의 필요성을 언급해, 복지와 민원 부서 등을 중심으로 한 후반기 조직개편을 예고 했다.


▲ 지난 14일 실국본부장회의에서 발언하는 박완수 경남도지사(경상남도 제공)

15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열린 실국본부장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박 지사는 “전반기에는 경제 활성화에 중점을 뒀다면, 후반기 도정은 복지와 동행을 통한 도민의 행복 실현에 초점을 두겠다”는 민선 8기 후반기 도정 방향을 거듭 밝히며, 그 실행 방안을 구체화했다.

박 지사는 특히 ‘현장 목소리 청취’와 ‘통합 시스템 마련’을 강조했다. 그는 “도청 산하기관의 복지 현장 전문가 워크샵과 도민 생활 지원 부서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시책 아이디어 발굴 경진대회를 열어 도민 생활 주변의 민원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와 정책을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과감한 체계 정비도 주문했다. 박 지사는 “복지 민원 해결을 지원할 총괄본부나 민생대책본부, 기관 간 도민 생활 통합지원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이를 위한 조례 및 관련 규정 정비 착수를 지시했다.

앞서 지난 6월 25일 실국본부장 회의에서 박 지사는 “복지 전담 부서를 격상해 흩어져 있는 복지 정책 총괄 기능을 보강하고, 기존 정책의 효과성을 검증해 통합할 것은 통합하고 정리할 것은 과감하게 정리해 새로운 복지 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 지사가 조직 정비에 대한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만큼, 경남도는 이를 위한 사전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 지사는 또한 국‧과장에게 인사권과 예산권을 부여해 소신과 철학을 펼 수 있도록 하는 ‘국‧과장 중심의 도정 운영’을 강조했으며, 보고 위주로 운영되던 실국본부장회의 또한 도정 현안을 논의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주문해 전반기와는 차별화된 도정 운영을 예고했다.

글로컬 대학, 라이즈(RISE) 사업 등 정부가 자치단체를 통해 지역 대학을 지원하는 사업과 관련, 배분 편중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지사는 “대규모 대학 중심으로 지원이 편중된다는 지적과 함께 중소규모 대학에 대한 균형 잡힌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며 “그러나 이러한 방향이 추후 대학 구조조정 및 혁신 방향과 부합하는지에 대해 부서에서 고민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낙동강 물 공급과 관련한 경남도의 입장 또한 재확인했다. 박 지사는 최근 재발의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낙동강 유역 취수원 다변화 특별법」을 언급하며 “맑은 물 공급은 찬성하지만, 특별법 제정이「물관리기본법」에 따라 심의‧의결된 주민 동의를 우선한다는 도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점에 대해 경남도가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9일 경남도는 ‘낙동강 유역 안전한 물 공급 체계 구축 사업 추진에 동의하지만, 취수 영향 지역 주민 동의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창업 컨트롤 거점 조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박 지사는 “전반기에 흩어져 있는 도내 창업 분야를 통합하고 정리하는 작업을 선행했지만, 이제는 이를 총괄할 제대로 된 컨트롤 거점이 필요하다”며 “부서에서 대안을 검토해달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날 회의에서 박 지사는 정부의 글로벌 해상풍력연합(GOWA) 합류가 경남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해상풍력 분야에 대한 경남도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으며, 휴가철 대비 재해위험 및 식품 위생 점검, 도의회 지적사항 적극 반영도 주문했다.


한편 이번 실국본부장회의에서의 지시사항들을 톺아보면, 오랜만에 구체적인 지시가 하달되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으나 그만큼 경남도 성과악화에 대한 박 지사의 고민이 깊은 것으로도 풀이 된다.


박 지사는 실국본부장회의에서 대학 경쟁력을 강조했으나, 최근 교육부가 공개한 대학지표에 따르면 경남 지역 주요 대학에 50% 가까운 대학이 만학도 전형을 늘리는 방법으로 입학생 비율이 높이고 있어 경남지역 대학들이 만학도 전형을 통해 명맥을 유지하고 있음이 알려졌다.


도내에 위치한 A대학이 세 자리수를 모집했는데, 이어 도내 사립대학과 국립대학 역시 적지 않은 숫자를 만학도 전형에 할애하는 등, 본질적인 학령 인구 감소와 지역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진다.

한편 도내 소득지표를 비롯한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되는 가운데 최근 경남 제조업과 비제조업 업황 모두 전월 대비 악화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국은행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경남도의 제조업 업황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비제조업 업황은 이보다 더 가파른 세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최근 경남지역 기업들의 주요 경영 애로사항으로 인력난, 인건비 상승, 내수 부진 등이 지적되었으며,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경영 애로사항으로 응답한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남포스트]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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