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의회가 구 남원역사 철거가 충분한 시민 공감대 없이 추진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의회는 지난 17일 철거 현장을 직접 방문해 공사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주민 의견을 청취했다.

의회는 예산 심의 과정에서 이같은 입장을 분명히 드러냈다. 2025년도 본예산 심사에서 만인공원 조성사업 시설비 11억 4,938만 원은 승인했지만, 구 남원역사 철거비는 지난 12월과 올해 3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두 차례 삭감했다. 이는 사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철거에 앞서 광범위한 민의 수렴을 거친 후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남원시는 지난 12월 30일 유한회사 에코산업과 3억 6,359만 원 규모의 공사 계약을 맺고 이달 들어 철거를 본격화했다.
남원시는 지난 10여 년간 공청회와 설명회를 열어 시민 의견을 모았으며 올해 공사를 시작하지 못하면 88억 원의 국·도비를 반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의회는 행정절차 이행만으로는 충분한 시민적 합의가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현장 방문에서 의회는 구조물, 바닥, 주변 시설의 철거 진행 상황을 확인했고, 안전 문제와 비산먼지·소음에 따른 주민 불편을 우려하는 시민단체의 의견도 청취했다. 특히 『남원시 부실공사 방지 조례』에 따라 일정 규모 이상의 공사에 대해 해당 시의원에게 미리 공사계획을 알려야 하는데, 이번 철거공사는 사전 안내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의회는 사업의 신속한 진행과 국·도비 반납 우려도 중요하지만, 일단 철거되면 복원할 수 없는 공간인 만큼 실제 착공 전에 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다시 한 번 수렴하고, 옛 남원역이 담고 있는 역사성과 시민의 추억을 어떤 형태로든 남길 방안을 더 깊이 있게 모색했어야 했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