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채 창원시의원이 창원시 상권 정책과 일자리 대책, 진해 원도심 상권 사업의 지속성 문제를 두고 집행부를 향해 잇따라 쓴소리를 던졌다. 홍 의원은 제148회 창원시의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산업경제복지위원회에서 경제일자리국과 창원시상권활성화재단, 진해구 소관 보고를 받으며 “상인들이 체감하는 변화 기준으로 재단과 일자리 정책을 다시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 경남 최대 규모인 의창시장을 비롯해 부림시장, 수남상가, 가음파 인근 전통시장 등 상권이 밀집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현장에서 상인들을 만나보면 ‘상권활성화재단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는 말이 먼저 나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상권활성화재단이 일을 못해서라기보다, 창원시가 제대로 된 지원과 제도적 뒷받침을 해 주지 않아 재단이 제 기능을 못 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상인들의 불신이 상당한데 이대로 두면 재단 간판만 남고 현장 신뢰는 회복하기 어렵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용역 끝났다면, 이제는 실행 로드맵
홍용채 의원은 최근 완료된 상권활성화재단 운영 개선 용역 결과를 언급하며 “이제는 방향성을 확실히 잡고 실행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의에서 “용역 결과에 따르면 대표이사를 외부 공개모집으로 선발하고, 현재 비정규직 위주의 인력을 단계적으로 정규직 13명 규모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이 있었다”면서 “그렇다면 재단 출연금과 예산 구조도 함께 손봐야 한다”고 짚었다.
홍 의원은 “지금 출연금이 4억 원 수준인데, 대표이사 외부 영입과 정규직 인력 확충을 하려면 예산이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며 “올해 기준 3억 8천5백만 원으로는 재단 틀만 만들고 실제 사업을 돌리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장도 많고 해결할 과제도 많은데 상권활성화재단은 여전히 시험 운영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2년 안에는 상인들이 ‘재단이 없으면 안 된다’고 말할 정도의 정상 궤도에 올려야 한다”고 시한까지 못 박았다.
윤동주 상권활성화재단 본부장은 “용역 결과에 따라 대표이사 외부 공모와 단계적 정규직 전환을 골자로 한 로드맵을 마련했다”며 “당장 내년에는 우선 1명을 충원해 조직 안정에 나서고, 성과를 보면서 대표이사 공개모집과 인력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박진열 경제일자리국장은 “의회의 의지를 잘 알고 있다”며 “예산과 조직 논의를 병행해 재단이 실질적인 상권 지원 컨트롤타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정규직이 한 명도 없는 재단이 현장 상인들과 중장기 사업을 끌고 가기에는 구조적 한계가 분명하다”며 “재단 인사와 예산을 단순한 형식 정비가 아니라 상인 불신 해소와 상권 체질 개선이라는 목표에 맞춰 설계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행사성 일자리보다 ‘지속 가능한 청년 일자리’를
홍용채 의원의 질의는 곧바로 일자리 분야로 이어졌다. 그는 경제일자리국 일자리 관련 통계를 언급하며 “2024년 10월 기준 경남 고용률이 64.6%인데 창원시는 59.8%로, 도 평균보다 낮다”고 짚었다. 이어 내년도 주요사업에 포함된 ‘창원시 일자리 브랜드업 포럼’과 ‘창원시 일자리 종합박람회’를 언급하며 “포럼도 하고 박람회도 하는데, 실제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돌파구가 무엇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일회성 행사, 보여주기용 포럼이 아니라 기업의 채용 수요와 구직자의 역량을 구체적으로 연결하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며 “행사 한 번 하고 사진 찍고 끝나면 청년들은 다시 수도권으로 올라가고, 창원에는 빈 일자리와 빈 강당만 남게 된다”고 우려했다. 특히 “청년 일자리는 한 번 수도권으로 나가면 다시 내려오기 힘들다”며 “지역 대학 졸업생이 창원에 정착할 수 있도록 청년 맞춤형 일자리 정책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일자리창출과 관계자는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 일자리 브랜드 포럼을 신규 사업으로 편성했다”며 “우수 일자리 사업 발굴, 기업 선정, 공공일자리 선도사례 공유, 전문가 토론 등을 통해 창원형 일자리 모델을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 “실제 고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과 구직자 간 매칭을 강화하고, 지역 대학 일자리센터와 연계해 소규모 채용 행사와 컨설팅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포럼과 박람회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로 몇 명이 어디에 취업했는지, 얼마나 장기 고용으로 이어졌는지까지 추적 관리해야 한다”며 “청년들이 지방에 남을 이유를 만들어주는 방향으로 일자리 예산을 써야 한다”고 못 박았다.
진해 원도심, 르네상스 이후가 더 중요하다
홍용채 의원은 진해구 업무보고에서는 진해 원도심 상권 르네상스 사업 종료 이후의 후속 대책을 물었다. 그는 진해군항제, 진해문화행사, 가을 골목페스타, 브라썸 스타트업 지원, 상인 역량교육 등 진해 상권을 살리기 위해 진행됐던 프로그램을 언급하며 “르네상스 사업이 올해로 마무리되는데, 그동안 쌓아온 콘텐츠와 분위기가 한 번에 끊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군항제와 연계된 거리축제, 골목페스타, 상인 교육은 진해 원도심 상권을 알리고 체질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사업이 끝났다고 행사가 끊기면 상인들의 기대감도 함께 꺼진다”고 우려했다. 이어 “예산이 쉽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최소한 핵심 프로그램 몇 개는 시와 재단, 구청이 역할을 나눠서라도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상권활성화재단 측은 “현재로서는 에코그린센터에서 일부 프로그램을 이어가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별도 예산 없이도 가능한 사업부터 유지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단 예산과 인력의 한계로 모든 프로그램을 그대로 이어가기는 어렵다”고 현실적인 제약을 밝혔다.
이에 대해 허선 지역경제과장은 “르네상스 사업은 종료되지만, 시 차원에서 중앙시장을 비롯한 전통시장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중앙시장 노후 시설 현대화에 약 3억 5천만 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전통시장 축제를 편성할 때 그동안 진해에서 해 오던 어린이 사생대회, 군항 페스타, 가을 골목페스타 등 상인들이 선호하는 행사를 1~2개라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상인 매출·청년 정착이 유일한 성적표”
이날 질의에서 홍용채 의원은 상권활성화재단, 일자리 정책, 진해 상권사업을 따로 보지 않았다. 그는 “전통시장 상인들의 신뢰, 청년들의 지역 정착, 진해 원도심 상권의 지속성은 모두 ‘현장에서 체감되는 변화’라는 하나의 기준으로 묶여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재단 조직 개편과 예산 증액, 포럼과 박람회 개최, 상권 행사 연장은 모두 수단일 뿐”이라며 “결국 상인은 매출과 손님 수로, 청년은 안정된 일자리로, 시민은 지역 상권의 활기로 정책을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상권활성화재단을 2년 안에 상인들이 신뢰하는 조직으로 만드는 동시에, 일자리와 상권 정책 전반을 실적 중심에서 현장 체감 중심으로 바꾸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경제일자리국과 상권활성화재단, 구청은 홍 의원의 지적에 공감하며 “예산과 조직, 사업 구조 전반을 점검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