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가 중대재해와 산업안전 관리를 한곳에서 통합으로 처리하는 '내편안전'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달부터 4개 협업부서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는 이 시스템은 법정 의무사항, 위험성평가, 점검 기록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중구가 전국 최초로 구축한 중대재해·산업안전 통합관리시스템 '내편안전'은 분산된 업무를 한곳에서 처리하고 법정 의무사항부터 점검 이력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중구 제공)
중구가 전국 최초로 구축한 중대재해·산업안전 통합관리시스템 '내편안전'은 분산된 업무를 한곳에서 처리하고 법정 의무사항부터 점검 이력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중구 제공)

중구 직원들이 기존 업무 과정에서 겪던 어려움은 컸다.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각종 정보가 흩어져 있어 담당자들은 새올행정시스템에서 전자문서를 일일이 찾아야 했다. 인사이동으로 담당자가 바뀔 때마다 이전 이력과 관련 법령, 지침을 다시 검색해야 해 업무 연속성 유지가 어려웠던 것이다. 중구 안전관리자와 중대재해 총괄 담당자는 이 '익숙한 불편'을 그냥 넘기지 않았다. 지난 6월 말부터 AI를 활용해 직접 시스템 개발에 나섰고, 디지털정책과 직원들도 서버, 보안, 운영환경 등을 함께 검토했다.

'내편안전'은 사업 유형별 의무사항, 법령 통합검색, 중대재해 의무사항 점검, 위험성평가, 현업사업장·휴게시설 위치 정보, 서식, 사고사례 등 7개 메뉴로 구성됐다. 사업별 담당자는 자신이 지켜야 할 안전보건 의무를 한 곳에서 확인하고, 중대재해 의무이행점검에 필요한 체크리스트와 처리기한도 알 수 있다. 위험성평가와 부서별 조치사항은 데이터베이스화해 과거 지적사항부터 후속 조치까지 기록이 남는다. 자주 쓰는 점검표, 회의록, 교육일지 등의 서식을 미리 모았고, 관내 사업장과 휴게시설의 위치·점검 내용 관리는 물론 중대재해 사고사례도 공유한다.

중구의 손으로 만든 시스템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보통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외부에 발주하면 수억 원대 비용이 드는데, 중구는 내부 직원의 협업과 AI 활용으로 약 4억3천만원을 절감했다. 소프트웨어사업 대가 산정 가이드(2025 개정판)에 따른 기능점수(FP) 산정 결과다.

중구는 이달부터 시범 운영하면서 현장의 의견을 수집한다. 기능을 보완한 뒤 내년에는 전 부서로 확대해 중대재해·산업안전 업무 전반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일상 업무의 반복되는 불편을 그냥 넘기지 않고 해결책을 찾아 나선 직원들의 관심과 노력이 '내편안전'을 탄생시켰다"며 "안전업무의 빈틈을 줄이고 현장의 안전은 더욱 꼼꼼히 관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