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청이 개발 중인 인공지능 교육플랫폼 ‘아이톡톡’의 세부 콘텐츠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같은 상황임에도 교육청은 개발업체에 2년차 계약금을 모두 지불한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경상남도의회 교육위원회 노치환(국민의힘, 비례) 의원은 20일 미래교육국 창의인재과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아이톡톡’ 고등학교 국‧영‧수 과목별 이용자 수를 공개하며 “고등학교 국‧영‧수 과목별 이용자 수는 아이톡톡 개발 3년차 유의미한 결과를 약속한 교육감의 호언장담이 실언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에 따르면 ‘아이톡톡’2023년 1월 고등국어 이용자 수는 2명, 영어는 1명, 수학은 0명이며, 2023년 2월 국어는 1명, 영어 3명, 수학 3명이다. 또한 개발연한 20개월 중 12개월 동안 국‧영‧수 과목별 이용자 수를 다 합쳐도 월 30명이 넘지 않는다고 노 의원 밝혔다. 노 의원은 “상황이 이러한데도 경남교육청은 ‘아이톡톡’ 고등학교 접속자수가 23년 1월 1만6857명, 2월 2만241명으로 대폭 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아이톡톡’은 속 빈 강정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콘텐츠 내용의 부실함도 도마 위에 올랐다. 노 의원은 “아이톡톡 구축사업 2년차에 지식공간론 기반 안공지능 모델 설계 최적화, 맞춤형 학습경로 인공지능 추천 모델 개발 및 최적화, 수학과 과학 교과목을 지식공간론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모델 적용을 과업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과목별로 맞춤 문항 5000개 이상 영상 콘텐츠 300개 이상이 채워져 있어야 할 고등학교 ‘톡톡과학’은 중학교 내용으로 채워져 있고, ‘톡톡수학’은 교사용 모드에 5000여 문항이 실려 있다”며 “그런데 여기에 학생은 접근이 불가능하다. 제대로 작동하는 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아울러 이미 민간 에듀테크 기업은 2019년 인공지능기반 맞춤형 학습 방법 및 시스템에 대해 특허를 출원한 점도 언급했다.
노 의원은“박종훈 교육감은 올해 신년기자간담회에서‘아이톡톡’ 개발 3년차인 올해 하반기에는 진로진학에 쓰일 수 있는 유의미한 데이터가 도출될 것이라 호언장담했고, 미래교육국제콘퍼런스에서도 학생들의 학습, 사회정서분석 결과가 선생님, 학부모에게 학생을 잘 이해하는 도움자료가 될 것이라며 9월 중 제공을 공언했다. 그러나 이번 수능 입시지도에 맞춤형 데이터로 진로지도를 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없다”고 질타했다.
노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도 경남교육청은‘아이톡톡’ 2차 개발사에서 탑재해야 할 과업임에도 지난 10월 초등학교 3‧4학년과 중 1‧3학년‘톡톡과학’ 인공지능 문항 개발 및 디지털화 용역을 별도로 4억6000만원에 발주했다”며 “이러한 방식으로는 속 빈 강정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경남포스트] 최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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