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해양농림위, 택시-누비다 버스 상생 방안 논의

택시업계·창원시 관계자 간담회 열어...“현실적인 대안 마련 노력”

창원특례시의회 건설해양농림위원회(위원장 전홍표)는 24일 ‘누비다 버스’ 운영과 관련해 택시업계, 창원시 관계자와 간담회를 열었다.


▲ 택시업계 현황 및 누비다버스 운영 관련 택시업계 간담회 단체사진(창원시의회 제공)


간담회는 택시업계가 겪고 있는 기사 부족, 승객 감소, 대중교통과 경쟁 문제 등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특히 누비다 버스와 공존·상생 방안을 모색하고자 했다.

‘수요응답형’ 누비다 버스는 승객이 휴대전화 앱을 통해 택시처럼 불러 탈 수 있다. 지난 5월 6개월간의 시범 운영이 끝났으나 창원시는 이용객의 만족도가 평균 93.8점으로 높고, 기존 시내버스 대비 운영비 절감 등 이유로 운행을 연장했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이날 간담회에서 누비다 버스로 인한 영업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운영 방식이 택시와 비슷하다 보니 승객을 뺏긴다는 것이다. 또 지원 방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창원시 관계자는 누비다 버스 운영 현황을 설명하며, 택시업계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협력 의지를 밝혔다.

간담회를 주재한 전홍표 위원장은 각 의견을 종합해 앞으로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했다.

전 위원장은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택시업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요응답형 교통(DRT) 서비스는 버스와 택시 업계 간 갈등을 야기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그러나 적절한 상생 방안을 마련한다면 양 업계와 이용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

전라북도의 사례를 보면, 수요응답형 교통 모델에서 버스와 택시가 공동으로 배차되는 방식을 도입했다. 콜센터에서 예약 콜을 받아 5인 이상일 때는 11인에서 15인까지 탑승할 수 있는 승합차나 미니버스를 배차하고, 4인 이하일 때는 택시를 배차한다. 이용 요금은 지역마다 다르지만, 모두 500원에서 1,000원 사이로 버스와 택시의 요금에는 거의 차이가 없다.

이러한 방식은 택시 업계의 반발을 완화하면서도 버스 업계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다. 택시는 수요응답형 교통 체계 안에서 일정한 운행 범위 내에서만 운행할 수 있도록 하여 대중교통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이는 택시 업계에 새로운 수익원을 제공하면서도 버스 업계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방식이다.

서울시의 경우, 수요응답형 이동서비스(DRT) 도입을 위해 노선대체형, 출퇴근맞춤형, 심야버스연계형 등 세 가지 유형의 DRT를 제안하고 있다. 이 중 노선대체형 DRT는 이용수요가 과소한 마을버스 노선에 도입될 수 있으며, 기존 마을버스 대수로 DRT를 운영할 경우 대기시간이 1/3 이하로 감소하여 서비스 개선이 가능하다.

버스와 택시의 상생을 위해서는 기존 운수사업자들과의 협력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자 버스노선의 DRT 전환, 안전한 택시합승 도입 등 기존 사업자들에게 DRT 한정면허를 우선 발급하여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준공영제 DRT 운영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 등을 통해 사업자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 DRT 시범운영을 통해 DRT가 주요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이는 버스와 택시 업계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수요응답형 교통 서비스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 전라북도의 경우 각 시·군이 지역 특색에 맞게 정책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수요응답형 교통 모델이 각 지역의 특색이나 수요에 맞게 변형이 가능한 모델이라는 점을 잘 활용한 사례이다.

버스와 택시의 상생을 위해서는 양 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협의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초기에는 반발이 있을 수 있지만,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을 통해 상호 이익이 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통해 대중교통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이용자 편의를 증진시키는 동시에 양 업계의 경쟁력을 함께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경남포스트]김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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