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정 창원시의원(반송, 용지동)은 23일 농아인을 위한 쉼터 조성을 촉구했다. 쉼터는 단순히 머무는 공간을 넘어 고립을 해소하고 사회와 연결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해정 의원은 이날 제13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농아인을 위한 쉼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어르신 농아인은 일반 경로당에 출입하지 못한다. 놀림과 무시 같은 사회적 배제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창원시에 등록된 농아인은 지난해 10월 기준 7800여 명이다. 수어·필담 등으로 소통하기에 일상에서 활동과 교류에 제약을 받는 경우가 많다.
박 의원은 창원·마산·진해 지역에 수어통역센터 3곳이 있지만, 사무실과 강의실 용도 공간만 있다고 말했다.
농아인은 청각에 장애가 있어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람으로, 주로 수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농인은 '보는 사람'으로, 세상을 눈으로 살고 시각적인 방식으로 이해하며 수어를 사용한다.
농아인 쉼터를 조성해야 하는 이유는 농인들이 편안하게 소통하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농인들은 청인 중심의 사회에서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고립감을 겪을 수 있어, 같은 언어와 문화를 공유하는 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창원시의 농아인을 위한 지원으로는 경남 농아인 협회 창원시 지부를 통한 여러 사업이 있다. 수화 통역 센터를 운영하여 개별 상담과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보화 교육과 수화 보급, 수화 통역인 양성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사랑의 수화 교실을 운영하여 초급, 중급, 고급반으로 나누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추가로 지원할 사항으로는 농아인을 위한 전문 심리 상담 서비스 확대, 농아인 전용 문화 공간 조성, 농아인 취업 지원 프로그램 강화 등이 있을 수 있다. 또한 농아인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적 지원과 농아인 가족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 확대도 고려해볼 수 있다.
박 의원은 서울시, 전남 목포시·순천시·광양시, 경기 남양주시, 광주시 등에 설치된 농아인 쉼터가 휴식뿐만 아니라 평생 교육과 직업 연계 등 서비스를 통해 장애인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창원시에 농아인 쉼터 조성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의원은 “농아인 쉼터는 청각·언어 장애인의 자립을 돕고, 사회의 동등한 일원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복지의 기초”라며 “장애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포용하는 사회로 나아가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